코로나 확산에 남수단 파병부대 교대도 연기

입력 2020-03-12 11:12
남수단, 유엔 통해 입장 전달… 코로나19 확산 차단
국방부, 남수단 요청받고 한빛부대 임무교대 연기

한빛부대 11진이 2019년 7월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환송식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아프리카 남수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새로운 평화유지군의 자국 입국을 중지해 달라고 국방부에 공식 요청했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파병부대 임무 교대를 일단 연기한 상황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당초 3월로 예정됐던 한빛부대 11진, 12진의 교대와 관련해 남수단 정부의 요청과 국내외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교대 연기를 결정했다”며 “세부 교대 일정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최근 남수단으로부터 한국 등 5개국의 자국 입국을 중지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국방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수단이 입국 중지를 요청한 것은 코로나19가 자국에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당초 지난 9일 임무 수행 중인 한빛부대 11진을 12진으로 교체할 예정이었으나, 남수단의 요청에 따라 임무 교대를 일단 연기하고 교대 시기를 검토 중이다.

한빛부대는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2013년부터 남수단에 파병됐다. 내전으로 황폐해진 남수단 지역의 도로, 비행장 등의 재건을 지원하는 한편, 난민 보호와 식수·의료 등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한편 레바논은 한국, 중국, 이탈리아 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지만, 레바논에 파병된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군인들의 입국은 허용한 바 있다. 레바논에는 감시정찰 등의 작전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동명부대가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파병돼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