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이 풀리자마자 여인을 깨워 나갈 것을 권했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은 여인이 말했다.
“당신 남자 맞습니까?”
볼멘소리하는 여인에게 지갑을 열어 돈을 주었다. 그리고 알아듣든 못 알아듣던 한마디 했다.
“나는 당신을 꾸짖을 수가 없다. 하지만 하루빨리 이 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아라. 하나님이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
이날 밤과 같은 일은 자주 있었다. 많은 여인이 내 호텔방문을 두드렸고, 그때마다 거절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한국을 자주 드나들면서 나중에 정보기관원을 통해 안 일이지만 여인의 유혹은 한국 정보기관의 계략이었다.
일본 목사가 청계천 슬럼가를 드나들어 추방 명분으로 삼아야겠는데 그 좋은 빌미는 한국에서 성매매했다고 옭아매는 것이다.
<계속>
글·사진=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