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괜찮다고”… 대구 의료진 사연에 눈물 쏟은 유재석

입력 2020-03-12 09:55 수정 2020-03-12 09:56

방송인 유재석이 대구로 내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들을 마주하고 눈물을 쏟았다.

유재석은 11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tvN·이하 ‘유퀴즈’) 시즌3 첫 방송에서 각자의 일상과 일터에서 최선을 다해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는 ‘코로나19 전사’들을 만나봤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기존의 길거리 토크쇼 형식을 버리고 실내에서 토크와 퀴즈를 진행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의료 봉사 중인 의료진들과 화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자원해 대구로 내려간 간호사 정대례씨의 사연에 유재석은 크게 뭉클해했다. 정씨는 “항상 먼저 나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대구로 지원)가겠느냐고 의향을 물어봐서 아무런 사심 없이 선택했다”고 입을 뗐다.


정씨는 “물품도 부족하고 간호사도 부족하고 인력도 부족하고 모든 시설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면서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거의 집에 못 가시고 15~17시간까지 근무하고 있을 만큼 간호사가 부족하다. 현장의 의료 물품도 부족해 아껴 쓰고 있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의료진분들까지도 그런 걸 아껴 쓸 상황이라고 하시는 게 너무 마음 아프다. 가슴이 아프다”고 씁쓸해했다.

“지금 무엇이 가장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정씨는 “하고 싶은 건 없고 환자들이 빨리 건강해져서 코로나19를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도움의 손길도 보내주시고 위문품도 보내주시는데 전 국민이 같은 마음으로 이 힘든 시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족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다른 말은 별로 없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면서 “저희는 특별히 불편한 건 없다. 잘 지내고 있다”면서 애써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재석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유재석은 “밝게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눈물이 날 내용이 아닌데…. 자꾸 괜찮다고 하시는 게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난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도리어 눈물을 흘리는 유재석에게 오히려 응원을 건넸다.

끝으로 유재석은 “코로나19가 끝나면 무엇이 가장 하고 싶으냐”는 질문을 건넸다. 정씨는 “가족이 보고 싶다”면서 “그런데 저는 앞으로도 이런 국가적인 위험 상태는 재난 상태가 되면 여기뿐마 아니라 해외에도 파견 갈 생각이다. 저희 간호사들은 현장 최일선에서 환자들과 항상 마주보면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이런 국가적인 일이 있을 때마다 한달음에 가셔서 환자분들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많은 분들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함과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서 꼭 전달해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불거진 ‘신천지 연예인 루머’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그는 “나도 가짜뉴스가 있었다. 특정 종교(신천지)에 내가 있다고”라고 운을 뗀 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나는 불교”라고 선을 그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