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이 창당한 열린민주당에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합류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 교감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가는 길에 어디선가 만난다면 조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지난 11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민주당과 교감을 하고 있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정 전 의원은 모르겠지만, 저는 전혀 안 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래한국당이 내로남불이라고 하더라’라는 질문에는 “다른 분들이 그런 얘기하시면 몰라도, 그쪽에 계신 분이 그렇게 얘기할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손 의원은 ‘비례대표 연합정당에 민주당이 참여하면 열린민주당도 그쪽으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두고 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비례연합정당이) 이제 시작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시간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모여서 콘셉트를 만들어 나갈지 모르겠다”며 “가는 길에 어디선가 만난다면 조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그분들을 기다리거나 그분들에게 맞춰서 뭘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선거가 끝난 뒤에 어떻게 할 건가’라는 질문에도 “그때 가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어떻게 만들지도 봐야 하고, 그들이 이번 선거를 어떻게 뚫고 나가는지도 봐야 하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봐야 한다”며 “우리가 지금 그분들을 신경 쓰고 있을 때는 아니다. 우리는 묵묵히 우리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 변수를 보면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손 의원은 21대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을 떠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선거가 끝난 뒤에는 당선되신 분들이 해나가야 한다”며 “정 전 의원한테도 ‘우리가 뭘 어떻게 한다는 생각하지 말자. 조직은 그들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우리는 홀연히 떠나겠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렸다. 열린민주당 성공에 모든 걸 걸겠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손 의원은 정치한 지 4년 됐지만, 정 전 의원은 30년 정치했다. 홀연히 떠날 수 있을까’라고 되묻자 손 의원은 “제가 팔짱 끼고 가겠다. 같이 들어왔듯이 갈 때도 제가 모시고 가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열린민주당이 바라는 후보상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민주주의이고, 민주의 중심은 국민이다. 국민을 주인으로 여기는 당이 되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또 자기 분야에서 누구나 인정하고, 개혁을 위해 소명 다해 일할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