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문 대통령 산불 지휘, 진짜 멋있고 영화 같았다”

입력 2020-03-12 09:18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자신이 국무총리를 그만둔 날 문재인 대통령이 “재난과 재해에 대처한 경험을 책으로 써달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국무총리로 재임하던 당시 재난 대처를 잘 했다고 자찬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 4·15 총선 서울 광진을 민주당 후보인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의 유튜브 공동 방송에서 “1월 14일 제가 총리를 그만두고 나온 날이고 정세균 총리가 취임한 날인데 대통령 내외분이 저와 정 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막걸리를 주셨다”며 후일담을 공개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이 총리님은 글을 잘 쓰시니 책 한 권 쓰시죠’라고 해 ‘무슨 책을 쓰죠?’ 하니 ‘재난과 재해에 대처한 경험을 책으로 써달라. 그럼 훗날 정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가 총리로 있을 때 조류독감을 2년 만에 없앴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두 달 조금 안 될 때 없앴다. 2018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때 한 분도 안 돌아가셨다”고 자찬했다.

이 위원장은 아울러 “대통령이 제 앞에서 칭찬해주신 것은 강원도 산불과 태풍, 포항 지진 대응 때”라고 했다. 이어 “재난이 있으면 일주일 안에 현장을 3번 간다. 세 번째 가면 진정성을 알아주신다”며 “위로만 가져가선 안 되고 삶의 터전 잃은 분들은 눈앞이 보일 수 있도록 대피소와 임시주택은 어떻게 해드릴지, 농업인과 상공인에게는 언제까지 어떻게 해드릴지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음주 중반 이전에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겠다”며 “그걸로도 모자란다면 또 무슨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 전 대변인도 강원도 산불 당시를 떠올렸다. 고 전 대변인은 “강원도 산불이 퇴근 후인 오후 6시 이후 나기 시작했고 급속도로 번졌는데 몇 시간이 되지 않아 바로 모두 모여 모든 일 처리가 됐고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에는 대통령이 지시까지 내리며 진두지휘를 했다”며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제가 그 안에 있으면서도 ‘진짜 멋있다,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고 전 대변인은 “코로나19의 확진자가 0명이 될 때까지, 모든 분이 쾌차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여러 번 (재난과 재해에) 대처하는 정부의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믿는 구석이 있다”며 “소상공인 등 힘들어하는 분들이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정부가 최소한 손을 놓고 있거나 잘못 대응하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