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0% 폭락인데 끝 아니라는 전문가들

입력 2020-03-12 06:52
뉴욕증권거래소의 11일(현지시간) 모습.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1일(현지시간)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실망감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선언까지 이어지는 등 악재 영향 탓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64.94포인트(5.86%) 떨어진 2만3553.22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700포인트 가깝게 떨어졌지만, 마감 직전 낙폭을 줄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40.85포인트(4.89%) 내린 2741.3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2.20포인트(4.70%) 하락한 7952.05에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지난달 기록한 최고점에 비해 20% 가깝게 폭락했다.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시티은행의 스티븐 와이어팅 수석투자자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낙폭이 최대 25%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상반기 중 세계경제는 전반적으로 매우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욱 강력한 정책적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금융사 수장들을 만나는 모습. EPA 연합뉴스


투자회사 퍼스트아메리칸트러스트의 제리 브라크먼 수석투자자도 “이날 우리는 뉴욕 주식시장의 공황을 보고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밑바닥에 도달했는가를 묻고 싶은 것이다. 내 생각에 이제 겨우 절반 밖에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월가 주요 금융사 수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날 밤 코로나19 대책 관련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시점은 이날 오후 9시(한국 시각 12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