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콜센터’ 또다른 확진자도 제주 다녀가

입력 2020-03-12 05:02 수정 2020-03-12 10:39
구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 버스정류장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 구로 콜센터 확진자 1명이 지난 7일 제주를 다녀가 제주도가 긴급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같은 회사 콜센터에 근무 중인 또 다른 확진자 1명도 지난 7~8일 제주여행을 왔다 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구로구 소재 보험사 콜센터 직원인 양천구 14번 확진자 A씨(40)가 가족 4명과 함께 지난 7~8일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여행을 다녀갔다는 사실을 서울시 양천구보건소로부터 11일 오후 6시 30분경 통보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제주도의 동선확인 요청에 A씨가 알려온 내용을 보면, A씨는 토요일인 지난 7일 오전 9시 대한항공을 타고 가족 4명과 함께 입도한 뒤 렌터카를 빌려 제주를 여행했다.

A씨와 가족은 첫날 서귀포 일대를 여행하고, 샤인빌리조트에서 1박을 했다.

일요일인 8일에는 거문오름을 시작으로 김녕을 거쳐 제주시 연동으로 이동해 렌터카를 반납하고, 이날 오후 9시5분 대한항공을 타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A씨는 제주도 역학 조사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7일 제주를 찾았다가 당일 서울로 올라간 뒤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확진자와 같은 회사 콜센터에 근무했던 직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녀간 콜센터 확진자는 6일 퇴사한 후 7일 기분전환차 제주를 찾았으며, 당일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제주도는 CCTV 등을 통해 A씨의 정확한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밀접접촉자 파악과 방문 장소에 대한 소독 등 긴급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제주를 다녀간 이틀 뒤인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제주를 방문한 기간을 포함해 현재까지 무증상인 상태라고 양천구 보건소는 제주도에 통보해 왔다.

A씨는 9일 구로보건소에 검사를 의뢰했으나, 검체량 부족으로 10일 오전 양천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다시 시행해 그날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서울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음은 A씨의 제주 이동 동선
<3월7일>
△09:00 대한항공 탑승(1207편) 김포→제주
△10:30 제주렌터카 레드캡투어 버스 이동
△11:00 렌터카 탑승
△13:45 서귀포 맛존디 중문점 식사
△15:00 샤인빌리조트 도착
△17:00 이동
△17:55 제주 서귀포약국 약 구매(상처약)
△19:00 강정포구 횟집 식사
△21:00 샤인빌리조트서 숙박

<3월8일>
△9:10 거문오름 도착
△14:00 거문오름 인근 사람풍경 식사
△14:30 직원 확진 통보 연락받음
△15:00 김녕 해수욕장 쪼끌락카페
△15:30 카페 밖 공터로 나가 통화
△18:50 흑섬 삼양본점 식사
△20:10 렌터카 반납, 제주공항 도착
△20:40 면세점 이용
△21:05 대한항공 탑승(1246편) 제주→김포
△22:10 김포 도착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