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7)이 1심에서 2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미국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에 소재한 뉴욕 1심 법원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와인스틴 형량을 확정했다. 1급 범죄적 성폭행 혐의로 20년형, 3급 강간 혐의로 3년형을 각각 선고됐다. 이번 선고는 TV 프로덕션 보조원과 배우 지망생 등 피해자 2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두 사람은 2006년, 2013년 와인스틴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고된 형량은 검찰이 요청한 29년형보다는 다소 낮다. 다만 와인스틴의 나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종신형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미국 방송들은 평가했다.
와인스틴은 그동안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면서 무죄를 주장해왔다. 각종 성추행과 성폭행 혐의를 받는 와인스틴은 현재 법정 구속된 상태다. 와인스틴 변호인은 항소할 방침이다. 와인스타인은 이날 선고 이후 멍한 표정으로 법정을 빠져나갔다고 미국 매체들이 전했다.
와인스틴은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통해 30여년간 유명 여배우는 물론 회사 여직원 등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해온 것이 드러나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지위에서 추락했다. 지금껏 피해를 주장한 여성만 80명이 넘는다. 이들 중에는 앤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도 있었다.
와인스틴은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별도로 기소된 상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