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지하철” 수도권 3개 시·도 콜센터 2차감염 확산 막을 수 있을까

입력 2020-03-12 01:31 수정 2020-03-12 14: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12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다른 층(7~9층)에서도 콜센터 직원이 아닌 2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 콜센터 건물 9층에 입주한 앱개발 업체 근무자에서 근무했던 A씨(26·여·인천 부평구 부평1동)는 이날 코로나19 추가 확진환자로 판정됐다.

A씨는 지난 2일부터 잔기침 증상을 보였으며, 지난 7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난뒤 11일 밤 양성 판정돼 12일 새벽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지난 2일(월)부터 6일(금)까지 오전 9시10분쯤 집을 나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회사에서 근무한뒤 오후 8시쯤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 과정에서 경인전철 부평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구로역에서 내려 도보로 회사로 갔다가 다시 구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부평역으로 와 도보로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회사가 문을 닫은 지난 10일 자택에서 나와 오후 1시5분쯤 온누리중앙약국을 방문해 마스크를 사고 오후 1시49분쯤 부평지로돈까스를 거쳐 오후 1시56분쯤 이디아 부평중앙점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도보로 귀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A씨가 약국 방문 이후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12일 새벽 양성 판정된 B씨(34·인천 남동구 거주)는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내 10층 상조회사 근무자로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 접촉자는 총 1명(배우자)이며 검체 검사 결과 음성 판정됐다.


B씨는 3월 초부터 기침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에서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발생한 10일(화)부터 재택근무를 하다 11일(수) 남동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 채취 후 검사 결과 양성 판정됐다.


문제는 콜센터 확진환자의 상당수가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채 같은 건물의 승강기를 함께 타고 거주지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출퇴근때 이용한 지하철과 지하철 역사도 지역사회 감염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2차 감염된 C씨(44·여·인천 계양구 거주)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에서도 현재까지 총 7명의 접촉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B씨와 접촉한 7명 중 1명은 음성판정, 6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6명의 검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확진환자 추가 동선 및 접촉자 등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10일(화) 열린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관련 수도권 단체장 긴급 영상회의’에서 11층 외에도 다른층(7~9층)에도 콜센터가 입주해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명단을 즉시 공유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등은 이날 회의에서 해당 콜센터 직원 거주지가 수도권에 퍼져있고, 확진환자 동선도 수도권 전역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시·도가 시행한 역학조사 정보, 민간 콜센터 현황 등을 빠르게 공유하는 등 수도권 공동대응에 나서는데 뜻을 모았다.

인천시는 구로구 콜센터와 관련해 지난 10일(화) 확정판정된 14명(근무자 13명, 접촉자 1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지역사회 감염 첫 사례를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