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재범(33)이 최근 논란을 낳았던 미국 종합격투기 선수 브라이언 오르테가(29)와의 충돌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박재범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ESPN MMA ‘아리엘 헬와니쇼’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오르테가가 내 앞에 와서는 ‘네가 제이팍이냐’고 해서 놀라 일어났더니 바로 쳤다”며 “무척 가까운 거리였고 정말 기이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두 사람 간의 충돌은 지난 8일 미국 네바다주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248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오르테가는 박재범과 함께 있던 정찬성(33·코리안좀비MMA)이 화장실을 간 사이 다가와 이름을 물은 뒤 박재범의 뺨을 때렸다.
이같은 상황은 아리엘 헬와니 ESPN 기자의 트위터를 통해 전해졌다. 여기에 일부 관중이 촬영한 영상까지 공개되며 사건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영상 속에는 뺨을 맞고 당황해하는 박재범의 표정과 웃으며 시비를 거는 오르테가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오르테가의 돌발행위는 정찬성과의 신경전에서 비롯됐다. 둘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UFC 한국 대회에서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오르테가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출선하지 못했다. 정찬성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날 피해 도망갔다”고 말했고, 정찬성의 소속사 AOMG 대표인 박재범은 당시 발언을 통역했었다.
이에 분노한 오르테가는 SNS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정찬성은 물론 그 말을 통역한 박재범도 만나면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기 전까지도 오르테가는 “박재범이 잘못된 통역으로 나와 정찬성 사이를 이간질했으며 나는 그가 대본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주장했다.
박재범은 “파이터들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심지어 오르테가의 팬이었다”며 “나는 (통역하며) 말을 보태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가 뭔가를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가 트래시토크(상대를 도발하는 말)를 한 것도 아니며 정찬성의 말을 그대로 통역했을 뿐이다. 그런데 오르테가가 왜 그렇게 화가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심하지는 않다. 주먹을 날린 게 아니라 그냥 툭 치는 정도였다”면서도 “그러나 UFC 페더급 2위의 프로 파이터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그가 통역 때문에 화가 났다는 건 알겠지만 내가 그를 싫어하고 경멸해서 트래시토크를 했다는 건 오해”라고 토로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