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정부 멈출라…세종청사, 유입경로 모르는 확진 속출

입력 2020-03-12 00:29
정부세종청사 내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정부 기능이 마비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추가 확진자 중에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다 교차 확산 양상까지 나타나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에서 근무하는 40대 남녀와 50대 남성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날 확진된 해수부 직원(세종 9번 확진자)과 같은 수산정책실 소속이다. 교육부 공무원 1명도 이날 확진됐다.

현재까지 세종지역 확진자 17명 중 7명(해수부 4명, 보건복지부 1명, 대통령기록관 1명, 교육부 1명)이 중앙부처 소속의 공무원이다.

해수부 확진자들과 같은 실·국 직원 68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교육부 직원이 소속된 국 직원들 중에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어 공무원 감염자는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세종지역 감염 확산의 시작점은 40대 줌바댄스 강사(세종 2번 확진자)다. 이후 줌바 수강생인 바이올린 강사, 바이올린 교습생, 교습생의 가족(대통령기록관 공무원) 순으로 5차 감염까지 이어졌다.

지금까지 확진 공무원 가운데 보건복지부, 대통령기록관, 인사혁신처 직원의 감염경로는 확인됐다. 모두 줌바 강사에서 출발한 확산 과정에서 감염됐다.

하지만 해수부 직원들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수부 첫 확진자가 줌바 강사나 바이올린 강사 등 기존 확진자들과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공무원 감염경로 역시 불확실하다. 그의 10대 딸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부녀 중 어느 쪽이 옮긴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

이성훈 수습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