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12척으로 이긴 이순신 심정…읍참마속도 했다”

입력 2020-03-11 18:32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마친 뒤 4·15 총선 공천 심사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진행 중인 공천 작업에 대해 “12척 배로 승리하는 이순신 장군 심정”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4·15 총선을 위한 통합당 공천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공천의 핵심은 사람”이라며 “인물의 빈곤에 두 가지 방법을 썼는데 하나는 전략적 배치였고, 다른 하나는 미래를 위한 묘목 심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영남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요구됐고, 읍참마속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컷오프(공천 배제)된 인사들을 향해 “거듭 그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눌 데가 없다”며 “지역과 당사자들은 많은 불만과 비판이 있고 새 인물에 대한 거부감 있는 것도 알지만, 변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당초 목표대로 판갈이는 했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 부산·경남 지역에서 컷오프된 다선 의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공천의 정당성과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과 4선의 김재경 의원(경남 진주을)이 이날 컷오프에 반발하는 입장을 냈다. 이 의원은 “단단히 잘못됐다. 공관위원들이 무원칙적이고 기준도 없이 오로지 현역 교체율을 높이기에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도 “공관위의 불통의 벽이 실망을 넘어 분노에 이르게 하고, 어른거리는 총선 실패의 그림자에 공포와 전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상헌 김용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