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군인은 ‘면 마스크’ 쓰라는 국방부장관

입력 2020-03-11 17:36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보건용 마스크 수급난과 관련해 감염 위험이 적은 지역의 군 장병은 ‘면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군인들이 솔선수범해 마스크 사태 해결에 나서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다만 굳건한 안보체제 운영을 위해서라도 장병들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우선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해군 잠수함 사령부와 보급창(병참지원대)을 방문해 “보건용 마스크가 꼭 필요한 국민들이 사용하실 수 있도록 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은 청정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은 면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 해군 보급창의 군무원과 장병에게는 “보건용 마스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 중이고 면 마스크 사용이 권장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군 자체적으로 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노력이 작지만 큰 울림이 있다.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또 마스크 제작기업에 파견돼 지원하는 장병, 물류센터에서 마스크 재포장을 지원하는 장병, 약국 등에서 공정한 판매를 지원하는 장병, 의료지원과 방역지원을 하는 장병, 행정업무지원 장병 등의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배려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정부가 장병들에게 면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기보다 보건용 마스크를 우선 지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마스크 유통에 있어 민간과 군을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병들이 코로나 국면에도 국가를 지키는 데 무리가 없도록 정부가 최대한의 지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군 내 코로나가 더 확산되면 국가 안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장병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오전 10시 기준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육군 21명, 해군 1명, 해병 2명, 공군 13명, 국방부 직할부대 1명이다. 이 중 2명이 완치됐다. 국방부는 보건 당국 기준 격리자는 260여명이고, 군 자체 기준 예방적 격리자는 2580여명이라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