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콜센터 장기간 바이러스 노출된 듯…“최초 감염원 오리무중”

입력 2020-03-11 16:24 수정 2020-04-22 17:19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에이스손해보험사 위탁 콜센터가 위치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외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오후 6시까지 진료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일부 직원이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사이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증상 발현 후에도 계속 회사에 출근한 것으로 조사돼 직원들이 장기간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각 자치구가 밝힌 확진자 동선에 따르면 콜센터 직원들의 증상 발현 시기는 애초 방역당국이 파악한 이달 4일보다 빨랐다. 직원 중 마포구에 거주하는 53세 여성은 지난달 28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열흘이 지난 이달 10일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원들이 적어도 일주일 이상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자연히 감염자도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오전 기준 확진자가 발생한 콜센터 건물 11층 직원 207명 중에는 37%에 해당하는 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최초 감염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8일 발생한 첫 확진자는 6일부터 증상이 나타나 최초 감염자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직원 중 신천지 신도 5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 조사 결과 증상 발현 시점이 당겨지자 서울시는 콜센터가 있는 코리아빌딩 방문객 중 조사 대상 범위를 3월 3∼8일 방문자에서 지난달 24일∼3월 8일 방문자로 넓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