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인력공단(공단)의 지원을 받아 일본 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이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로 피해 보고 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단의 청년 해외 취업 지원 사업을 통해 외국 기업에 취업했지만 ‘입사가 연기’되거나 ‘비자 접수·발급이 보류된 사람’은 이달 10일 기준으로 173명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일본 기업에 취업한 사람은 173명 중 150명이나 차지했다. 공단의 실태 파악이 진행됨에 따라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나머지는 베트남 13명, 중국 8명, 싱가포르 2명 등이다.
공단은 외국 기업의 수요에 맞춘 해외 연수 프로그램과 취업 알선, 정착 지원금 제공 등을 통해 국내 청년의 해외 취업을 지원해왔다.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국내 청년들에게 일본 기업은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이유로 이달 9일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한국에서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는 등 강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에 취업해놓고 입사를 기다리던 국내 청년들이 한국에 발이 묶였다. 많은 경우 입사가 기약 없이 연기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10일 홈페이지에 ‘고용노동부, 일본 등 해외 취업 연기.보류 청년의 피해최소화 위해 적극 지원’이라는 제목으로 관련내용을 보도했다.
고용노동부는 보도에서 ‘케이-무브 스쿨’(K-Move School)이라는 이름의 해외 취업 연수 프로그램 참여자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 보류 기간에 직무와 어학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수 서비스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해외 취업 정보망인 ‘월드잡 플러스’(www.worldjob.or.kr)에 온라인 고충센터를 개설해 비자 발급이 보류된 청년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