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캠프 “대규모 선거운동 이벤트 될 것”
보건 당국자 경고에도 선거유세 일정 변화 없어
실내에 많은 지지자 모일 경우 코로나19 전파 위험
트럼프 진영서도 “트럼프 건강 위해 유세 중단해야” 주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19일 대규모 선거유세를 진행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주당 경선 ‘양강’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각각 예정했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유세를 취소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집회 강행을 결정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있는 위스콘신 센터에서 ‘트럼프를 위한 가톨릭’ 연합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선 캠프의 팀 머토 공보국장은 “그 행사는 대규모 선거운동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스콘신 센터는 실내 컨벤션 센터여서 밀폐된 공간인 데다 많은 지지자들이 모일 경우 비좁은 공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건 당국자들은 대규모 모임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유세 일정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멤버들은 선거 유세가 정치인들은 물론 지지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답변하기를 꺼린다고 CNN은 보도했다.
비록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이 이날 선거 유세를 취소했으나 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집회를 계속했다고 CNN은 전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의학적으로 허약한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대규모 집회에 나가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포함한 주변 인사들은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에 정치적으로 피해를 주기 위해 코로나19 피해를 과장한다는 인식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 선거 유세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