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걱정 마세요” 라비가 포르쉐 사고 낸 대학생에게 보낸 문자

입력 2020-03-11 15:17
라비 인스타그램

가수 라비가 자신의 포르쉐 차량이 찌그러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젊은 가해자들에게 수리비를 받지 않기로 한 미담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라비 인성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네티즌은 자신을 26세 대학생이라고 소개하며 지난 주말 여자친구와 킥보드를 타다 겪은 일을 설명했다. 그는 “킥보드 조작이 미숙했던 여자친구가 넘어지면서 옆에 있던 차량에 부딪혔고, (그 차량이) 조금 찌그러졌다”며 “남자 2분이 다가와 ‘괜찮냐’고 걱정해줬다”고 말했다.

그 남자 2명 중 1명이 차량 주인이었다. 네티즌은 “정신없는 와중에도 직감적으로 차주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일단 연락처를 주고받고 헤어졌다”고 전했다. 이후 차량 파손부위 사진이라도 찍어둬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사고 장소로 갔던 그는 정신이 아찔해졌다고 한다. 해당 차량이 고가인 포르쉐였기 때문이다.

네티즌은 “저는 아직 학생이고 여자친구도 사회생활 2년차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으로 하루를 보냈다”면서 “비용이 얼마 나올지 모르니 미리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차주 분께 문자를 보냈고 답장을 받았다”고 했다.

네티즌은 차주가 보낸 답장을 공개했다. 그의 걱정과 달리 차주는 “하필 차가 찌그러져 더 놀랐겠다”며 위로부터 건넸다. 이어 “두 분 아직 학생이신 것 같아 보였는데 즐거운 시간 보내시다 의도치 않게 벌어진 일이라 금액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며 “킥보드 위험하니까 조심히 다니시고 라비랑 그루블린 음악 많이 사랑해주시면 저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알고 보니 차량 주인은 가수 라비였다. 네티즌은 “사고 났을 때는 정신이 없어서 깨닫지 못했는데 너무 놀랐다”면서 “그냥 넘어가 주신 건 정말 감사할 일이지만 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죄송하고 고마워서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쓴다. 내가 겪은 라비님의 너그러운 관용이 널리 퍼지기를 바라본다”고 했다.

라비는 이후 복수의 매체를 통해 “비슷한 또래의 여동생이 있다. 자연스레 동생이 생각나서 한 행동”이라며 “별일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