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비상인 가운데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국제영화제가 5월 개막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오는 5월 12일 예정된 개막일에 맞춰 모든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제 측은 “아직 변경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히며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초청작 16편을 발표했다. 오는 4월 16일 열릴 예정된 올해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칸영화제는 영화제 취소에 대비한 보험 가입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최근 칸영화제는 보험회사인 서클그룹으로부터 전염병을 다루는 보험 옵션을 구입할 기회가 있었으나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거절한 이유는 보험 보상액이 터무니없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제 예산은 3600만 달러에 육박하는데 보험에 따른 보상액은 230만 달러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르 레스퀴르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프랑스 일간지 피가로에 “서클그룹의 제안은 완전한 불공평”이라고 말했다.
칸영화제 측의 강행 의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수는 존재한다. 칸이 이탈리아 국경과 인접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 바 있다.
예정대로 개최된다면 올해 73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5월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진행된다. 앞서 제22회 테살로니키 다큐멘터리영화제, 제44회 홍콩국제영화제, 제22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등 다수 영화제는 일정을 연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