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재계약과 컴백 소식이 알려졌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버닝썬 게이트·대마초 흡연 등 멤버들이 연루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빅뱅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추락한 탓이다.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11일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3), 태양(본명 동영배·33), 탑(본명 최승현·34), 대성(본명 강대성·32)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며 “빅뱅은 2020년 새로운 컴백을 위한 음악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G는 또 “빅뱅은 시너지가 검증된 YG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안정된 지원을 바탕으로, 보다 완벽하고 장기적인 활동 계획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빅뱅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당사 대표 아티스트로서 세계 속 K팝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빅뱅의 재계약과 컴백 소식을 알리는 기사에는 “양심은 있냐” “아무리 연예계가 더럽다지만 너무 문제가 많았던 그룹 아닌가 싶다”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좋아요’ 등 긍정적인 반응보다 ‘화나요’ 등 부정적인 감정표현 횟수가 훨씬 많다.
이는 빅뱅을 향한 대중의 신뢰도가 추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1)와 YG엔터테인먼트 수장이었던 양현석씨는 2019년 초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연루됐다.
승리는 팀을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했다. 지난 1월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성매매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뒤 지난 9일 입대했다. 양현석은 대표이사직을 사퇴했다.
탑의 과거 언행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탑은 2017년 대마초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됐다. 이후 의무경찰에서 복무하다 자격이 박탈돼 지난해부터 용산공예관에서 대체복무를 시작해 지난해 7월 소집 해제됐다.
탑은 지난해 10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한 네티즌이 “자숙하고 복귀하지 마라”는 댓글을 달자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라는 답글을 남겼다. 지난 2월에는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한국에선 컴백을 안 할 것이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며 “친구들이 발로 찬다. 요즘엔 음악을 만든다. 너무 못됐다. 사람들이. 사랑을 가져라. 피스”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2011년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지드래곤은 대마초 흡연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다만 “일본의 한 클럽 파티에서 참석자에게 담배를 권유받았는데 그 담배가 대마초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런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여 지드래곤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지드래곤은 입대 후 과도한 휴가 논란에도 휩싸였다. 입대 후 1년 동안 100일이나 휴가를 나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특혜 시비가 일었다.
대성은 지난해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의 건물에서 불법 유흥업을 방조한 혐의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2011년 도로에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입건됐지만 “대성 차에 치이기 전 살아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검찰의 판단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