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민, 선거구 분구 이어 경선 배제에 ‘부글부글’

입력 2020-03-11 15:11 수정 2020-03-11 15:30
전남 순천시 사회단체와 해룡면 주민 대표 등 100여명이 지난 10일 순천시청 앞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남 순천지역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들끊고 있다.

제21대 총선 순천 선거구가 갑을 두 개 지역으로 분구 될 전망이었으나 인구 5만5000여명의 해룡면만 떼어 광양·구례·곡성 선거구로 편입시킨 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여론조사에서 배제시켰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룡면 1개면만 떼어내 지역적으로 관련도 없는 다른 시군 국회의원을 뽑는 지역 등은 전국에서 순천과 춘천 두 곳이다.

이로 인해 맹목적으로 자신들만 지지해 줄 것이라는 민주당의 오만함을 향해 순천시민은 물론 지역사회단체까지 들고 일어나 국회까지 방문하며 연일 규탄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순천시 해룡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100여명은 지난 10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국회에서 통과된 선거구 결정으로 순천시민의 권리와 주권이 도둑맞았다”며 “헌법을 위반해 불법적으로 순천시 선거구를 찢어서 나눈 것은 순천시민을 능욕하고 해룡면민의 주권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룡면이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지역구로 편제되는 사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광양·구례·곡성 지역구 예비후보 경선을 마쳐버렸다”며 “호남 맹주라고 떵떵거리던 더불어민주당의 횡포라고 모두 입을 모아 말을 하고 있다. 무너진 주권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의 의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시민 각계각층이 힘을 모아 불법과 위헌의 선거구 획정을 뒤집는 행정소송·헌법소원 청구, 헌법재판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우리의 뜻을 강력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불법적인 선거구 획정으로 순천시민의 가슴에 남은 상처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며 “순천시민 주권을 무시한 민주당을 심판하고 하나된 모습으로 지역공동체를 회복해 바닥에 떨어진 순천시민의 자존심을 되찾아 촛불 시민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21대 총선 순천 선거구 분구로 인해 해룡면을 편입해 확정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경선서 고배를 마신 권향엽(사진) 예비후보도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인구 5만5000여명의 순천시 해룡면 유권자와 권리당원들이 경선에서 배제된 채 최종 후보가 선출된 것은 불공정 경선이라는 것이다.

순천시 해룡면 유권자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전체 유권자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11일 “선거구 획정으로 인해 새로 편입된 순천시 해룡면 유권자 및 권리당원들의 민의가 민주당 경선 과정에 전혀 반영되지 못한데 대한 불만이 고조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지역구 경선 후보자로서 해룡면 유권자와 권리당원들이 경선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한 항의를 외면 할 수가 없다”면서 “이에 당이 정한 재심 절차를 통해 해룡면 유권자들의 민의를 대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권향엽 예비후보는 “정당정치는 책임정치인 만큼 국민에게 주어진 올바른 참정권 행사를 위한 지역 유권자들의 차별 없는 선거권 행사를 위해 당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