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권영진 “내가 신천지? 질문 듣는 것만도 자괴감”

입력 2020-03-11 15:03 수정 2020-03-11 15:43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천지와 연관이 있다는 일부의 의혹 제기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11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권 시장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얘기가 SNS상에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질문을 받아야 하고 해명을 해야 한다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신천지와의 관련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권 시장은 “늘푸른봉사단 등 봉사단이 신천지와 관련 있다는데 어떻게 알 길이 있었겠냐”면서 “그분들이 봉사활동이 끝나고 사진을 찍자고 하는데 일반 시민도 다 사진 찍어드린다”며 “신천지라고 알았으면 사진을 찍었겠는가”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SNS에서 그 사진을 퍼나르며 제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고 심지어는 (신천지) 교인이라 얘기한다”며 “제가 예수교장로회 안수집사다. 하도 답답해서 앞으로 일체 해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권 시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한마음아파트에 입주한 신천지교인 90명은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다수가 입주자 관리 카드에 종교를 허위 기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천지 교인 입주자 90명의 관리카드를 분석한 결과 ▲기독교 24명 ▲무교 35명 ▲공란 25명 ▲천주교 3명 ▲불교 3명이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공식 페이스북 캡처

앞서 권 시장은 지난 10일 본인의 페이스북에도 의혹 제기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권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도 버거운데 교묘하게 방역을 방해하는 신천지, 저급한 언론들의 대구 흠집 내기, 진영 논리에 익숙한 나쁜 정치와도 싸워야 한다”며 “(내 상황이) 사면이 초가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책임=신천지=대구=권영진 대구시장이라는 프레임을 짜기 위한 사악한 음모가 작동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며 “그래 마음껏 덤벼라. 당당하게 맞서 줄게. 나는 이미 죽기를 각오한 몸이다. 죽을 때 죽더라도 이 전쟁만큼은 끝장을 보겠다. 반드시 대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