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병실도 기부!…코오롱 ‘코로나19’ 음압병상 제공

입력 2020-03-11 15:03 수정 2020-03-11 17:12

코오롱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병실’을 기부한다.

코오롱그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도록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을 제작해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외부보다 낮은 기압을 유지하는 음압병실은 내부 공기가 밖으로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필수 시설이다. 대구와 부산 등에서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가동률이 100%를 넘어 병상이 부족한 상태다.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해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설치될 음압치료센터는 24병상, 1개동으로 현장 의료진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만들어진다. 건립 비용은 약 25억원으로 전액 코오롱그룹이 부담한다. 서울대병원은 설계 과정에서부터 참여해 의료장비 설치와 의료진 파견, 센터 운영 등을 맡는다.


코오롱그룹은 “국가적 위기 극복에 필요한 실질적 방안을 고민하다 직접적인 피해자인 감염 환자들 치료에 필수적인 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음압치료병실 구축을 위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만큼 모듈형 시설을 구축해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음압병실은 코오롱글로벌이 기존에 하던 사업과 무관하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9일 마스크의 핵심 부자재인 ‘멜트블로운(Melt Blown, MB) 필터’를 생산해 무상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부자재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해 보유 중인 의료용 MB 필터 연구용 파일럿 설비를 마스크용 MB 필터 제조용으로 긴급 전환한 것이었다.

코로롱 유석진 대표.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이 단순 성금이 아니라 현장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자재와 공간 제공을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배경에는 경영협의체 ‘원앤온리(One & Only)위원회’가 있다. 그룹 주요 사장단 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 그룹 주요 현안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생산 장비 사용까지 결정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석진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원앤온리위원회는 2018년 이웅열 회장 퇴임 후 구성됐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