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흰기린’ 밀렵꾼 손에 죽어… 단 1마리 남아

입력 2020-03-11 15:02 수정 2020-03-11 15:09
'Guardian News' 캡처

세계에서 3마리 남아있던 흰색 기린 가운데 2마리가 숨졌다.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흰색 기린 2마리가 케냐에서 밀렵꾼의 총에 맞아 도살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 북동부 가리사 카운티의 국립공원 관리인들은 기린들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지 3개월이 넘었다는 보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가 암컷 흰 기린과 그 새끼의 사체를 발견했다.

모하메드 아메드누르 관리소장은 성명을 통해 “케냐에 매우 슬픈 날이다. 우리는 흰 기린을 보호하는 세상에서 유일한 곳이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흰 기린의 죽음은 희귀종 보호를 위해 지역사회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흰 기린 한 쌍은 2017년 처음 발견됐다. 지난해 8월 암컷 흰 기린이 수컷 새끼 1마리를 낳아 총 3마리로 늘었다. 하지만 이번에 2마리가 숨져 수컷 1마리만 남게 됐다.

흰 기린은 색소가 부분적으로 결핍돼 신체의 일부만 흰색으로 변화하는 ‘루시즘’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흰 기린은 피부와 털 등은 흰색이지만, 눈은 검은색이다. 피부와 두발에 백화현상이 생기고, 눈은 붉게 보이는 백색증(알비노)과는 다른 질병이다.

한편 밀렵꾼의 신원과 도살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