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3마리 남아있던 흰색 기린 가운데 2마리가 숨졌다.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흰색 기린 2마리가 케냐에서 밀렵꾼의 총에 맞아 도살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 북동부 가리사 카운티의 국립공원 관리인들은 기린들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지 3개월이 넘었다는 보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가 암컷 흰 기린과 그 새끼의 사체를 발견했다.
모하메드 아메드누르 관리소장은 성명을 통해 “케냐에 매우 슬픈 날이다. 우리는 흰 기린을 보호하는 세상에서 유일한 곳이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흰 기린의 죽음은 희귀종 보호를 위해 지역사회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흰 기린 한 쌍은 2017년 처음 발견됐다. 지난해 8월 암컷 흰 기린이 수컷 새끼 1마리를 낳아 총 3마리로 늘었다. 하지만 이번에 2마리가 숨져 수컷 1마리만 남게 됐다.
흰 기린은 색소가 부분적으로 결핍돼 신체의 일부만 흰색으로 변화하는 ‘루시즘’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흰 기린은 피부와 털 등은 흰색이지만, 눈은 검은색이다. 피부와 두발에 백화현상이 생기고, 눈은 붉게 보이는 백색증(알비노)과는 다른 질병이다.
한편 밀렵꾼의 신원과 도살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