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모든 주민에 마스크 2매 무료 배부한다

입력 2020-03-11 14:56

서울 노원구가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주민들이 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모든 구민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한다. 또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면 마스크 제작을 위해 ‘면 마스크 의병단’을 가동한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11일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에게 마스크를 1인당 2장씩 무료로 배부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노원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주민 53만 1840명이다. 주민센터를 통해 배부되는 110만매의 마스크를 통반장들이 각 세대를 직접 방문해 전달한다.

모든 세대를 방문하는 통장들에게는 손세정제를 1인당 5개씩 배부해 사용토록 했으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배부 봉투에는 마스크와 예방수칙 안내문도 담는다.

구가 개별 세대에 마스크 지급을 계획한 것은 지난 2월초. 공급 부족으로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구민 불편 해소와 주민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동안 또 다른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체력적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이중 수령 방지를 위해 통·반장은 집집마다 방문하여 수령 사인을 받을 예정이며, 부재중인 경우 연락처를 남겨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마스크 배부사항 안내를 위해 SMS 문자를 발송한다.

구는 지난 한달 간 마스크 확보를 위해 경기 양주, 부산, 경남 밀양 등 전국을 순회했다. 중간에 정부가 약국 등 공적유통망을 통해 마스크 생산의 80%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마스크 공장을 직접 방문해 호소한 결과 110만매를 모을 수 있었다.

노원구의 전세대 마스크 배부는 마스크를 미리 사두려는 심리로 인한 사재기 심리를 완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아용 마스크는 1인당 4매씩 이미 10만매를 배부했다. 앞으로 추가로 확보되는 마스크는 장애인,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우선 배부할 예정이다.

구는 11일부터 사회적 취약계층에 면 마스크를 지원하기 위해 ‘면 마스크 의병단’을 가동하고 있다. 구청 대강당과 인근 노원 평생교육원 2곳에 분산해 작업장을 만들었다. 어제 하루만에 3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1일 1000매를 제작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감이 많지만 구가 나서 구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면마스크 제작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공동체가 살아 있음을 다시한 번 느낀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