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박원순, 음성인데 콜센터 신천지 왜 밝히나”

입력 2020-03-11 14:17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집단 감염의 영역을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에 떠넘길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박 시장이 음성 판정을 받은 구로구 콜센터 직원 2명의 종교를 밝힌 건 확진자 동선공개와 상관없다는 취지다.

이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시장의 라디오 인터뷰 내용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신천지 교인이 통계적으로 30만명이고, 전국에 균일분포한다는 가정하에 (대한민국 국민) 5000만명 중 30만명이니 0.6%다. 콜센터에 일하는 300명 중 2명이 신천지 신도면 0.6%다”라며 “신도 2명이 음성인데, 그들이 감염경로인지 파악해 봐야 한다는 것은 서울시장이 책임져야 할 집단 감염의 영역을 신천지에 떠넘길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박 시장이 감염 안 된 신천지 신자의 수치를 공개했다. 그렇다면 이제 서울시청, 각 구청 공무원, 산하기관의 신천지 교인 수를 공개할 때가 온 것 같다”며 “박 시장은 신천지 교인 명단과 서울시청/구청 및 산하 공무원 명단을 빨리 대조해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시장님은 두 가지 명단을 다 들고 계시니 금방 해낼 수 있다. 안 봐도 최소한 수백명이다”라며 “그리고 이제 서울시청에서 출입할 때 출입자들에게 20028(이만이십팔) 숫자를 불러보게 하는 게 어떨까”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인권변호사라는 훈장도 시험 봐서 자격증화해야 할 것 같다. 이런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라며 글을 맺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박 시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구로 콜센터 직원 중 2명이 신천지 신도다. 그런데 두 사람이 아직은 음성으로 드러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신천지) 명단과 밤새 비교를 해보신 건가’라고 묻자 박 시장은 “어디서 감염이 되고 누구로부터 됐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했다”며 “하지만 신천지 명단이 온전하지 않기 때문에 (신도가) 더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이 11일 콜센터 직원 2명이 신천지란 사실을 공개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쳐

이 최고위원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확진자 동선공개 방법을 우려했다. 그는 “감염 예방에 필요한 정보만 공개하라는 거다. 지방자치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더 까발리느냐’가 지자체장의 행정력의 척도인 양 비치는 것 자체가 우려스럽다”며 “A 지점에 확진자가 몇 회, 더 자세히 간다고 해도 몇월 며칠 몇 시쯤에 방문했다는 정보 이외에 우리가 그 사람의 성별, 나이, 다음 이동장소 등을 알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어떤 이유에서든지 비 확진자가 확진자보다 우월하고, 확진자들의 기본권을 제약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확진자는 숨어든다”며 “일반 국민이 가족과 본인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깊어 조금 더 과도한 조치를 요구하더라도 정부나 지자체는 욕먹을 각오로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