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사려고 약국 앞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주민들이 없도록 판매 시간을 통일하거나, 자체 보유 물량을 주민들과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방식이다.
서울 서초구는 서초구약사회와 협의해 관내 225개 약국이 매일 오전 9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할 수 있도록 구청이 보유한 마스크 5만6250매(약국당 250매)를 미리 약국에 배부했다.
공적 마스크 입고 시간이 일정치 않은 탓에 일선 약국의 마스크 판매 개시 시간이 오락가락하고, 주민들이 헛걸음을 하게 됨으로써 빚어질 수 있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발상이다.
구청이 여유분을 약국에 빌려줌으로써 공지된 시간에 맞춰 약국이 마스크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나중에 공적 마스크 물량이 약국에 들어오면 프로그램 입력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은경 서초구약사회 회장은 “약사 입장에서도 손님들에게 마스크를 몇시에 팔 것인지 사전에 고지하고 싶었다”며 “하루 분량의 마스크 여유가 있으면 가능했는데 이 문제를 서초구에서 해결해줬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서초구는 오전 9시에 개점하지 않는 약국들은 상황에 맞게 마스크 판매 시간을 공지하도록 함으로써 주민들의 혼선을 줄일 예정이다. 또 공적 마스크 판매로 업무가 늘어난 약국 37곳에 인력을 지원해 시스템 입력과 안내를 돕도록 했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12일부터 전체 주민 약 54만명에게 마스크를 2장씩 무료로 나눠준다.
동주민센터를 통해 통반장이 각 세대를 방문해 마스크를 배부한다. 이중 수령을 방지하기 위해 수령자의 서명도 받는다.
노원구는 “지난 한 달간 전국에서 마스크 110만장을 모았다”며 “유아용 마스크 10만장은 이미 배부했고, 앞으로 추가로 확보하는 마스크는 장애인과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우선 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12일까지 신청을 받아 관내 임신 여성과 100일 이하 신생아(2019년 12월 1일 이후 출생)를 출산한 산모 등 2500명에게 간호사들이 직접 찾아가 마스크를 배부하고, 임산부가 원할 경우 건강상담도 진행하도록 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임에도 장시간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임산부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마스크 배부는 접수 순서대로 13∼15일에 이뤄지며, 가구당 성인용 3매와 소아용 2매가 지급된다.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9∼10일 이틀간에 걸쳐 혼자 사는 어르신, 연금을 지급받는 장애인, 보건소 등록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게 인당 3매씩 마스크를 전달했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양천구약사회와 협의해 관내 약국들의 공적 물량 마스크 판매 시간을 평일에는 오후 6시로 통일하도록 공지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