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에게 사과한다” 드디어 고개 숙인 오르테가

입력 2020-03-11 13:50 수정 2020-03-11 14:02
브라이언 오르테가. 연합뉴스

최근 폭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UFC 페더급 파이터 브라이언 오르테가(28)가 사건 발생으로부터 사흘이 지난 11일 가수 박재범에게 고개를 숙였다.

오르테가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토요일 벌어진 일에 대해 박재범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면서 “코리안좀비, 정찬성이 준비되면 우리는 싸울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이언 오르테가 공식 트위터 캡처

폭행을 당하고도 “오르테가와 정찬성의 사이를 이간질 했다”는 오해를 샀던 박재범으로서는 사흘만에 받아낸 공식 사과다.

앞서 박재범은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 경기에 게스트파이터로 참석한 정찬성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가 관중석에서 오르테가에게 뺨을 맞았다.

오르테가는 영어가 서툰 정찬성에게 나온 도발 행위가 모두 박재범의 지시라고 생각하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폭행 사건은 정찬성이 화장실을 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이뤄진 일로 오르테가는 이후 관계자들에게 끌려나갔고, 현지 경찰에 사건이 접수됐다. 현장을 찾은 UFC 팬들이 찍은 영상 속에는 흥분한 오르테가와 황당한 표정의 박재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오르테가는 SNS에 “통역사와 K-POP 스타를 때린 것에 대해선 사과한다. 하지만 이간질쟁이를 때린 것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겠다”라며 폭행을 하고도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박재범은 이에 지난 10일 ESPNMMA ‘헬와니쇼’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왜 그렇게 오르테가가 화가 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가수 박재범이 지난 10일(현지시간) ESPNMMA '헬와니쇼'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최근 발생한 오르테가 폭행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출처 ESPNMMA

이어 박재범은 “내가 트래시 토크를 한 것도 아니고, 정찬성의 말을 그대로 통역했다. 나는 파이터들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팬이기도 하다. 나는 (정찬성의 도발 행동에) 말을 보태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정찬성도 10일 자신의 SNS에 “내가 부재하는 동안 파이터가 아닌 뮤지션인 박재범에게 손찌검을 한 것은 어른이 어린이 때린 것과 같다. 남자라면 할 행동이 아니었다”라며 “케이지에서 만나면 너(오르테가)를 박살낼 것이다. 너의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겠다”라고 오르테가에게 분노를 표출하였다.

사건의 불씨를 누가 지폈든 간에 프로 파이터가 일반인을 상대로 폭력을 썼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며 여론이 떠들썩 했다.

아직까지 사과에 대한 박재범과 정찬성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