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의 남자 김병준 “세종에 제2국회, 대통령 집무실 설치”

입력 2020-03-11 11:32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세종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후보로 세종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험지를 넘어 사지다. 이 사지를 험지로 바꾸고, 험지를 격전지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부터 갑, 을로 분구된 세종은 여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험지에 나서 달라는 당의 명이었고, 세종시 제안자와 초기 설계자로서 저의 바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며 세종시 탄생에 산파 역할을 했다. 노무현정부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하며 ‘노무현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정부에서는 발을 붙이기 힘들었던 이념세력 노동세력 운동세력이 정부를 장악하고, 노무현의 기본 정신이었던 분권과 자율의 정신은 국가가 온갖 곳을 간섭하는 국가주의의 경향으로 대체되고,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강조했던 정책기조도 분배정책 지상주의로 대체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래서 한 번은 ‘이 집단에서는 노무현마저도 설 곳이 없다’고 외쳤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세종에 제2의 국회의사당이나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는 현 헌법 체제에서도 가능하다”며 “행정수도로서의 세종시 완성은 기본 공약이고 미래도시로서의 소프트웨어 부분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의 세종시는) 하나의 신도시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며 “세종의 꿈을 다시 깨우려 한다.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세종의 문제를 국가적 의제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출범 이후 국회 분원 설치,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본격적인 추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