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 신도 집단거주 지역 일대를 특별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자가격리를 불허하고, 생활치료센터로 옮기도록 강력하게 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시장은 11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신도 진단검사 현황을 발표하며 “남구의 대명복개로, 대명복개로4길, 대명로13길, 대명로19길, 대명로21길, 도촌길 일대 7곳 정도의 원룸과 빌라가 신천지 신도의 집단 거주지역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C빌라는 8세대 중 6세대에 13명이 거주하여 5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D원룸은 12세대 중 9세대에 14명이 거주하여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그 밖에 E원룸은 7세대 중 4세대에 5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이 지역에서 총 2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중 20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대구시와 남구청, 경찰은 긴밀한 공조 하에 이 지역 일대를 특별관리구역으로 설정하여 추가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며 “이곳에서 발생한 확진환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불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인 44명은 이날 중으로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도록 강력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에 있는 주거시설 중 10명 이상의 신천지 교인이 거주하는 주거단지는 64개로, 이 중 대부분은 500~1000세대 이상 주거단지에 분산되어 있다. 모두 가족단위로 거주하고 있는 형태다.
권 시장은 신천지 집단 거주 시설로 드러난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에 대해 “입주자 신청서에 종교란이 있다는 일부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다만 입주 후 작성하는 입주자 관리카드에는 종교란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신천지 신도 입주자 90명의 관리카드를 분석한 결과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철저히 숨기려고 허위기재한 것이 절대 다수였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한마음 아파트를 관리하는 종합복지회관 현 직원 46명과 1년 내 퇴직·휴직한 직원 18명을 조사한 결과 신천지 교인은 없었다”고 전했다.
11일 오전 7시 기준 대구시가 관리하는 신천지 신도 1만439명 중 1만422명(99.8%)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아직까지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은 17명으로 이중 5명이 아닐 중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12명은 경찰이 소재를 파악 중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