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노래방, PC방 등 영업중단 권고”
서울시가 밀집사업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 내에 있는 콜센터 417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PC방, 노래방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노출될 위험이 있는 곳에 대해서는 영업중단을 권고하고 필요하면 행정명령도 검토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구로 콜센터와 같은 사태를 예방하고자 서울의 민간 콜센터 417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오늘 시작했다”며 “근무 형태, 시설·운영 현황을 확인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콜센터 업체 중 긴급 좌담회 개최해서 콜센터 업계 목소리 듣고 실태 정확히 파악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실효적 대책 마련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번 콜센터 집단감염이 결코 신천지로 인한, 대구와 경북의 집단감염과는 같은 양상을 띠지 않도록 촘촘하고 확실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콜센터를 직영이나 위탁으로 운영하는 주체 기업들은 대체로 대기업”이라며 “대체 사무실 확보나 재택근무 시행이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혹시 그렇지 못하면 저희가 재정·인력을 투입해서라도 더 안전해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개학연기와 학원휴강 등으로 갈 곳이 없는 학생들이 노래방, PC방 등에 가고 있다. 클럽, 콜라텍 역시 밀접 접촉이 가능한 공간”이라며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영업중단을 시가 권고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영업 금지 행정명령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PC방, 코인노래방, 클럽 등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은 일시 휴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가장 좋은 방법은 밀접 공간에 함께 있는 시간을 없애고 거리두는 것이다. 연대의 힘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시민들은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가급적 모임과 약속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통 중심지인 신도림 일대 대중교통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작게 봤다.
박 시장은 “신도림은 워낙 환승 인구가 많은 지역이므로 지하철 방역을 수시로 하고 있다. 일단 안전하다”며 “(콜센터 관련) 확진자들이 전철이나 버스에서 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