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변상욱 앵커가 “이단 프레임을 씌워서 여신도가 죽었다”는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의 주장에 “사람들의 인권을 무너뜨린 것에 대해서 먼저 반성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신천지는 신천지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15년간 신천지를 취재한 변 앵커는 10일 MBC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과의 인터뷰에서 전북 정읍에서 능동감시를 받던 신천지 여신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해 “신천지 문제는 종교 중독과 관련 있기 때문에 치유와 포용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은 국가적 차원에서 방역에 소극적으로 협조하는 신천지 체제를 지적하는 거지, 신도를 공격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변 앵커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핍박의 주범은 ‘이단 프레임’이고, 이로 인해 국민이 또 죽었다”는 신천지 측의 주장은 반박했다. 그는 “기독교가 기피하고 이단으로 규정한 종파는 되게 많다. 하지만 이 종교들이 심각하게 사회 문제로 떠오른 적은 없지 않았나”라며 “반사회적인 게 문제다. 또 신천지가 가진 반사회적이고 비도덕적인 교리체계와 시스템이 모순을 갖고 있다. 그 모순이 한계를 맞으면 끝에는 비극적인 사태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신도는 평소 남편과 종교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진행자가 이를 거론하며 “신천지로 인해 가족끼리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변 앵커는 “가족과 직장 생활을 정상적으로 꾸려 나가기 힘들 만큼 몰입시키는 게 신천지 특징이다. 또 신천지가 교회에 신분을 감추고 잠입한 뒤 가족을 반드시 데려오라고 강요하는 등 타인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주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정상적인 종교 행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변 앵커는 마지막으로 “신천지 측과 신천지 인들을 구별해야 한다”라며 “신천지 측은 신도들에게 비도덕적 행동을 감행하라고 했고, 실적을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하라고 지시했고, 그 사람들 삶을 포기하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이 신천지라는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로 조직 또는 가정에서 위력을 사용하거나 편견과 차별을 보이는 건 잘못된 일이다”라며 “하지만 그 조직이 사람들의 인권을 무너뜨린 것에 대해서 먼저 반성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신천지는 신천지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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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