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중국 지방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품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는 중국 지린성과 안후이성, 허베이성, 후난성을 비롯해 중국의 투자기업 중산핵공업그룹과 통다이홀딩스에서 방역물품 기부의사를 밝혀왔다고 11일 밝혔다. 지린성과 안후이성은 각각 1994년, 2015년에 강원도와 자매결연을 했고, 후난성과 허베이성은 2010년, 2016년에 우호 교류를 맺었다. 현재까지 도에 접수된 기부는 총 6건으로 지원품목은 마스크 23만장, 방호복 700장, 샬균소독제, 의료용 장갑 등이다.
안후이성이 강원도에 보내는 마스크 9만9000장과 방호복 700장, 격리복 1500장을 실은 항공기는 13일 한국에 도착 예정이다. 다른 중국 지방정부와 기업에서 보내는 방역물품도 강원도에 보낼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음 주에는 허베이성이 도에 전달할 예정인 마스크 1만장과 의료용 장갑 5000개, 중산핵공업그룹 마스크 2000장과 방역물품 5종 1만5800점, 통다이홀딩스 마스크 10만장이 도착할 예정이다. 지린성과 후난성은 마스크와 방호복, 살균 소독제를 보낼 예정이며 물량과 시기는 협의 중이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달 중국에 마스크 24만장을 지원했다. 강원도는 지난달 4·14일에 인천공항에서 중국 지린성장춘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마스크 12만900장과 8만9100장 등 총 21만장을 보냈다. 창사에도 지난 1월 3만장을 지원했다.
당시 중국 지린성은 성장 명의의 친서를 통해 “중요한 순간에 가장 먼저 마스크 지원을 해준 것은 양 도·성의 깊은 우정을 잘 나타내 주는 일이며, 깊은 감동과 따뜻함을 느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후난성은 “결정적인 시기에 강원도에서 보내준 마스크가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 서한문을 보내왔다.
중국의 기부 물품은 도내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원주시 선별진료소와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운수종사자에게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불특정다수를 상대하며 고령자가 대부분인 전통시장 상인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중국이 강원도에 방역물품을 기증하는 것은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중국 속담처럼 가장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받았던 강원도를 잊지 않고 더 큰 기부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라며 “중국에서 보내온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물품은 강원도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