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급여 진짜 많이 올랐네…4년간 6350만원↑

입력 2020-03-11 10:12 수정 2020-03-11 11:25
SK에너지 로고.

지난 4년간 급여가 가장 많이 오른 회사는 SK에너지로 1억5200만원으로 6350만원(71.8%) 증가했다.

국내 대기업 연봉 상위 기업과 하위 기업 간 격차가 커지면서 대기업 직원 사이에서도 임금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직원 임금을 비교할 수 있는 300개 기업의 1인 평균 연봉은 2014년 7050만원에서 2018년 8070만원으로 14.4%(1016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2개 업종 가운데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증권으로 4년 새 3370만원(44.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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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석유화학 2500만원(35.1%), IT·전기전자 1820만원(22.8%), 상사 1670만원(31.6%) 등 13개 업종이 1000만원 이상 늘었다.

4년간 급여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SK에너지로 8850만원에서 1억5200만원으로 6350만원(71.8%) 증가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6210만원, 94.1%), SK인천석유화학(6180만원, 77.1%), SK종합화학(5900만원, 72.0%), SK루브리컨츠(4810만원, 67.8%) 등의 순으로 SK 석유화학 계열사 5곳이 증가액 상위 5위를 차지했다.

SK 관계자는 “SK 석유화학 계열사가 성과급 비중이 높아서 연봉이 점프한 것처럼 보이는 거다. 2014년 적자로 연봉 10%를 반납했다가 2018년 실적이 좋아지면서 연봉의 50%를 보너스로 많았다. 그렇게 4년을 비교하다보니 연봉이 많이 오른 것처럼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노사가 임협을 통해 올린 임금상승률은 1~2%포인트에 불과하고 올해도 0.4%포인트 올렸다”고 했다.

이어 에쓰오일(4790만원, 53.4%), 한국투자증권(4500만원, 65.2%), 삼성물산(4400만원, 72.1%), 메리츠증권(4290만 원, 46.4%), KB증권(4290만원, 54.2%) 등이 상위 10위에 올랐다.
평균 임금과 증가액 모두 정유·석유화학사와 금융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과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같은 기각 각각 10만원, 60만원 줄었다. 임금 상위 기업과 하위 기업 간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였다. 임금 상위 100위 기업의 2018년 평균 연봉은 9800만원으로 하위 100위 기업(4734만원)보다 5068만원 차이를 보였다. 2014년에는 격차가 4262만원으로 4년 새 18.9%(806만원) 벌어졌다.

상·하위 50위로 범위를 좁히면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진다. 상위 50위 기업의 평균 연봉은 1억1069만 원으로 하위 50위(4102만원)보다 6967만원 더 많았다. 2014년 5206만원 격차에서 4년 만에 33.8%(1760만 원) 더 벌어졌다.

2018년 기준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에너지로 1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SK인천석유화학(1억4200만원), SK종합화학(1억4100만원) 등 SK 석유화학 계열사가 1∼3위를 휩쓸었다.

이어 에쓰오일(1억3760만원), 메리츠종금증권(1억3540만원), SK이노베이션(1억2800만원), GS칼텍스(1억2540만원), KB증권(1억2200만원), 코리안리(1억2200만원), 삼성증권(1억2170만원), NH투자증권(1억2100만원), 삼성전자·하나금융투자·SK루브리컨츠·대한유화·신한지주(각 1억1900만원), 한화토탈(1억1800만원), SK텔레콤(1억1600만원), 교보증권(1억1520만원), 현대오일뱅크(1억1500만원), 한국투자증권(1억1400만원), 여천NCC(1억900만원), SK하이닉스(1억700만원), 신한금융투자·삼성화재·롯데케미칼·미래에셋대우·예스코홀딩스(각 1억600만원), 삼성물산·DB금융투자(각 1억500만원), KB국민카드·롯데정밀화학(각 1억400만원), SKC·삼성카드·신한카드·한국씨티은행(1억100만원) 등 총 36개사의 평균 임금이 1억원을 넘었다.

반면, CJ프레시웨이·KTcs(각 2700만원), 이마트에브리데이(2860만원), 우리바이오(2900만원) 등은 3000만원에 못 미쳤다. 남녀 직원의 평균 연봉은 각각 8910만 원, 5660만원으로 3250만 원의 차이를 보였다. 여직원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KB증권(9580만원)이며 코리안리(9500만원), 삼성전자(9280만원), 삼성증권(9270만원) 등이 9000만원을 넘었다.
500대 기업 내 1인 평균 연봉 증가액 상위 20위(단위 : 백만원). CEO스코어 제공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