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日 보낸 韓마스크 1만장에 시끌…우린 100만장 받아

입력 2020-03-11 09:52
니혼게이자이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씨의 홋카이도에 마스크 1만장' 온라인 기사 캡처

중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전 회장이 일본 홋카이도에 지원한 마스크가 한국산으로 확인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5일부터 마스크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9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씨 홋카이도에 마스크 1만장”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고민하는 홋카이도에 선물이 도착했다”고 소개했다. 첨부된 동영상 속 마스크 상자에는 한글로 ‘보건용 마스크 KF94’라고 적혀 있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락앤락의 ‘퓨어돔 보건마스크’로 추정된다.

마윈 알리바바 창립자가 일본 홋카이도에 기증한 마스크 상자에 한글로 ‘퓨어돔 보건용마스크’라고 적혀 있다. 홋카이도 도청 제공

홋카이도 도청 관계자는 “마스크 1만개가 한국에서 중국으로 보내진 것인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증받은 마스크 대부분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1만개는 60장들이 상자 165개와 50장들이 상자 2개 등 총 167상자 분량이다.

국내에서는 락앤락이라는 한국업체가 판매하는 한국산 마스크로 보이는 제품이 중국으로 건너가 일본에 지원된 경위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현재로서는 이 제품이 한국이 해외로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마 전 회장이 구입해서 보낸 것인지, 아니면 미리 확보해뒀던 마스크를 일본으로 보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청 관계자는 마 전 회장이 훗카이도로 마스크 지원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중국에서 자국 마스크의 유출이 금지된 상태여서 마 전 회장 측이 외부로 보낼 수 있는 제품을 수배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마 전 회장이 기증한 마스크 100만장도 한국에 도착했다. 미국 업체인 거손·하니웰 등의 제품으로 12일 통관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