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다녀간 서울 확진자, 알고보니 ‘구로구 콜센터 직원’

입력 2020-03-11 09:42 수정 2020-03-11 16:42
'구로 콜센터'에 근무하는 40대 여성 확진자가 이달 7일 제주를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오전 이 여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유드림마트 출입문에 방역으로 인한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3.11

확진 사흘전 제주를 다녀간 서울 확진자가 구로구 콜센터 직원으로 확인됐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발생한 코로나19 여파가 제주에까지 확산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제주도와 서울 동작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제주를 여행한 40대 여성은 구로구 콜센터 직원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지난 4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일부 있었고, 사흘 뒤인 7일 오전 아시아나항공 8915편을 타고 제주로 들어왔다.

일행없이 홀로 입도한 여성은 제주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제주시 버스터미널 인근 제주기사정식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어 제주버스터미널에서 동일주노선 버스를 타고 함덕으로 이동해, 오후 2시50분쯤 유드림마트 함덕점과 포엠하우스 펜션을 차례로 들렀다.

이후 펜션 인근의 GS25 함덕 골든 튤립점에서 간단히 식사한 뒤 바로 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이동해, 오후 9시10분 아시아나항공 8996편을 타고 서울로 갔다. 여성은 서울로 돌아간 후 사흘 뒤인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의 추가 조사에 따르면, 해당 확진자는 6일 구로구 콜센터를 퇴사한 뒤 7일 휴식 차 제주를 찾았다. 퇴사 당일 구로 콜센터 첫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성은 제주도와의 통화에서 “숙박업소 포인트 사용기간이 마침 3월7일까지라 기분전환 차 제주를 찾았다”며 “내도 당시 발열 증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CCTV 확인에서는 해당 여성이 이동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여성의 제주 이동 동선을 따라 방문지를 임시 폐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제주 체류 당시 접촉자를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그러나 여성과 함께 버스를 탄 승객들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9시 현재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일어난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 규모가 90명에 이르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120만덕콜센터 등 도내 집단근무지에 대해 방역과 직장 내 거리두기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추가 확인된 서울 확진자의 이동 동선
△08:45~10:00
김포→제주 아시아나항공(8915편) 탑승(승무원2 , 승객 23명)
△10:13~10:24
제주공항→제주버스터미널 버스(466번)로 이동
△10:25~11:00
제주버스터미널 근처 제주기사정식뷔페에서 식사(직원 1, 손님 2명, 방역소독 완료)
△11:00~11:24
제주버스터미널 외부 정류장 대기
△11:24~13:03
제주버스터미널→광치기해변 버스(201번)로 이동
△13:03~13:32
광치기해변 체류
△13:32~14:11
광치기해변→동성동(김녕) 버스(201번)로 이동
△14:11~14:25
동성동 부근 유채꽃밭 관광
14:25~14:39
동성동(김녕)→함덕환승정류장(함덕해수욕장) 버스(201번)로 이동(운전기사 1명, 함덕 환승정류장 방역소독 완료)
△14:39~14:50
함덕 해수욕장
△14:50~15:00
유드림마트 함덕점 방문(방역소독 완료)
△15:00~18:30
함덕 포엠하우스(펜션) 시설 이용(직원 1명, 방역소독 완료)
△18:33~18:45
GS25 함덕골든튤립점 방문(직원 1, 손님 1명, 방역소독 완료)
△19:07~19:26
함덕환승정류장(함덕해수욕장)→화북남문 버스(311번)로 이동
△19:33~20:04
화북남문→제주공항 버스(331번)로 이동(운전기사 1명)
△21:10
제주→김포 아시아나항공(8996편) 탑승

김재중 선임기자,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