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콜센터에 신천지 신도 있었다…90명 확진”

입력 2020-03-11 08:28 수정 2020-03-11 09:08
10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앞 선별진료소에서 구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의 콜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0시 기준 90명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콜센터 직원과 신천지증거장막(이하 신천지) 신도 명단을 대조한 결과 2명이 신도임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62명, 경기 13명, 인천 15명”이라며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집단감염 사례”라고 말했다.“90명은 (콜센터가 있는) 11층 직원 207명과 그 가족 중에서만 나온 숫자”라고 한 박 시장은 “그 건물의 다른 콜센터 직원 550명 등 다른 층 사람들도 검체를 채취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층 직원 207명과 신천지 신도 명단을 대조해봤다”고도 한 박 시장은 “콜센터에 2명의 신천지 교인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는데 이분들은 아직 음성이다.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콜센터는 전국에 745개, 서울에만 417개가 있다”며 “콜센터는 집단감염에 취약한 사무환경이므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시설 폐쇄 명령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다산콜센터에는 413명이 근무한다”며 “내일부터 시범 테스트를 거쳐 다음 주부터는 절반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하겠다. 기업들에도 (재택근무 등의) 기술적, 재정적 문제가 있다면 서울시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방송에서 신천지증거장막이 코로나19 사태의 원흉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이 집단 때문에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데 신천지의 태도는 적반하장이고 안하무인”이라고 비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