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없인 ‘못해도 너무 못하는’ 토트넘, 챔스 굴욕 패배

입력 2020-03-11 07:42 수정 2020-03-11 08:17
주제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RB라이프치히와의 2차전 경기에서 팀이 0대 3으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인 채 울먹이는 팀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를 위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번째 골을 내준 뒤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 대회 준우승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패배였다. 좌절하는 선수들과 대조적이게도 경기장은 열광하는 홈 관중들로 떠들썩했다.

손흥민(27)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10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한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RB라이프치히에 무기력하게 0대 3 패배, 종합 점수 0대 4로 대회에서 탈락했다. 모든 대회 통틀어 6경기째 무승이다.

지난 달 16일 EPL 애스턴빌라와의 원정경기 중 입은 장기부상으로 손흥민이 이탈한 뒤 토트넘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바로 이전인 지난 7일 리그 중위권 팀인 번리와의 경기에서도 졸전 끝에 간신히 1대 1 진땀 무승부를 거뒀다. 상대팀 라이프치히는 ‘많이 뛰는 축구’로 역동성에서 토트넘을 압도했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토트넘은 점유율에서도 약 45대 55로 밀렸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주포의 부재를 다시 한 번 여실하게 드러냈다. 슈팅이 전후반을 통틀어 6회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골대 안으로 향한 건 3개에 불과했다. 이는 라이프치히의 헝가리 대표 골키퍼 페트르 굴라치가 모두 막아냈다. 반면 홈팀 라이프치히는 13개의 슈팅을 퍼부어 이중 5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어냈다. 토트넘의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4개의 선방으로 활약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패배로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을 둘러싼 경질 주장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토트넘 팬들은 경기 뒤 트위터 등 SNS에 ‘#JOSEOUT(주제아웃)’ 해시태그를 퍼뜨리는 중이다. 6경기 연속 무승은 유럽 축구 대표적인 명장으로 평가 받아온 무리뉴 감독의 경력 중 최악의 부진이다. 2007년 첼시 감독 시절 5경기에서 4무 1패를 기록했던 했던 게 무리뉴 감독에게는 가장 긴 무승 기록이었다.

영국 일간 더썬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이번 경기 불과 몇시간 전 언론에 “토트넘이 내가 맡았던 팀 중 우승컵이 없는 유일한 팀이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모든 팀에서 우승컵을 따냈고 토트넘에서도 그러할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패배로 모든 토너먼트 대회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8위에 그치고 있어 적어도 이번 시즌은 우승컵을 들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