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집행위원 “올해 무산되면 1~2년 연기가 현실적”

입력 2020-03-11 07:15
뉴시스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될 가능성과 관련, 1~2년 연기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각으로 10일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 집행위원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논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올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월 말 차기 조직위원회 이사회 회의에 앞서, 도쿄올림픽 일정을 조정하게 되면 다른 스포츠 이벤트와 얼마나 중복되는지 여부가 검토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 프로야구·프로풋볼 또는 유럽 축구 등 메이저 경기와 겹칠 수 있다는 점에서 1년 이내 단기간 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이 취소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연기될 것” 이라고 한 다카하시 위원은 “올림픽이 취소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달부터 이 사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2년 늦춰진다면 오는 2022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도쿄 하계올림픽, 하반기 카타르 월드컵축구까지 잇따라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