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000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이란의 확진자 수는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3번째로 많아졌다.
이란 보건부는 10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881명 증가해 8041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시차가 있지만 한국(10일 0시 기준 7513명)의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54명 증가해 291명으로 늘었다. 하루 사망자 증가 폭으로는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달 19일 이후 가장 크다. 사망자 역시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이란 내 지역 중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은 수도 테헤란(2114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완치자는 2731명이다. 이란의 완치율은 34%에 달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주요 발병국보다 월등히 높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한 각종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우선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20일로 예정됐던 최고지도자의 신년 연설을 취소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란중앙은행은 이란력으로 신년 연휴(노루즈, 춘분)를 앞두고 신권 지폐를 시중에 유통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에서 설에 세뱃돈을 신권으로 주듯 노루즈가 되면 이란에서도 현금을 주고받는 비슷한 풍속이 있다. 지폐를 통해 코로나19가 전염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중앙은행은 설명했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코로나19에 맞서는 의료진, 보건당국의 노력이 ‘지하드’(이슬람 공동체를 지키는 전쟁)라며 “이 ‘전장’에서 숨진 이는 ‘샤히드(순교자)’로 호칭해도 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