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대구 문성교회 성가대 지휘자가 신천지 추수꾼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해 목회자로부터 “교회에서 먼저 성가대를 해달라”는 권유를 받았다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신천지 추수꾼이었던 A씨는 문성병원 주차관리원으로 일하면서 11층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인 문성교회에서 집사 직분을 갖고 성가대 지휘를 했다.
그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병원과 주변에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숨겼다가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신천지 교인임이 탄로 났다. A씨는 다른 교회에 잠입해 전도 활동을 하는 이른바 ‘추수꾼’으로 추정된다.
신천지는 지난 9일 홈페이지 내 ‘코로나19 가짜 뉴스 팩트체크’에 입장문을 내고 “대구 문성병원 확진자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자문회원으로 문성병원 주차관리원으로 근무했다”면서 “문성병원 11층에 위치한 문성교회 목회자로부터 ‘교회에 와서 성가대 등을 해달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목회자는 A씨가 성악 지휘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고 교회 출석을 수차례 권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계속되는 목회자의 요구를 거절할 시 해당 건물 주차관리 일에 불이익이 생길까 우려돼 출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자신들도 보도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으며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못합니다.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실 여부를 파악해 다시 한번 알려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확진 전까지 ‘신천지 교인들은 자가격리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라’는 대구시와 보건당국의 요청도 어기고 외부활동도 해왔다.
문성의료재단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문성병원과 문성교회는 신천지와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거짓말로 병원에 피해를 준 A씨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