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콜센터 제2의 코로나19 진원지 되나…서울이어 대구 확진환자 7명

입력 2020-03-10 21:04 수정 2020-03-10 22:16
서울 구로구의 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가운데 대구에서도 콜센터 직원의 확진이 잇따르고 있어 전국 곳곳에 산재한 콜센터가 ‘제2의 코로나19’ 진원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에서 확진환자가 폭발하고 있는 구로구 소재 콜센터는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감기에 걸린 환자들도 많아 ‘코로나19’에 걸린지도 모른채 집단감염으로 이어졌고,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전국의 콜센터가 거의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달서구 모 콜센터 직원 5명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콜센터는 지난달 27일 사무실을 폐쇄했고 직원 230여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자가격리 직원들은 이상 증상이 없으면 이번 주 안에 출근할 예정이다.

콜센터 건물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와 900여m 떨어져 있다.

인근의 또 다른 콜센터에서도 지난 5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사무실이 폐쇄되는 등 비슷한 사례가 이어졌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콜센터 직원은 최소 7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컨택센터협회에 따르면 대구에는 콜센터 62곳에 직원 7780여명이 일하고 있다.

적게는 20명, 많게는 400여명이 한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한다.

근무 여건상 1m가량 되는 좁은 간격으로 모여 일하고 있어 집단 감염의 우려를 낳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관리 밖에 있는 콜센터도 많아서 실제로 대구지역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콜센터 직원만 따로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서울지역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대구에서도 확진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