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를 전격 방문한 것에 대해 미국 언론은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0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우한에 도착해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시찰했다. 의료진, 군인, 지역사회 종사자, 경찰 등을 만나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이탈리아가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린 날 시 주석은 우한을 찾아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방문이 ‘중국인 수억 명의 이동을 제한한 엄격한 봉쇄 조치가 코로나19를 통제했다’는 중국 지도부의 믿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탈리아는 지난 9일 오후 기준으로 확진자가 하루 만에 1797명 증가해 1만 명에 육박하는 반면 중국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19명으로 대폭 줄었다.
CNN도 시 주석의 행보를 두고 자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에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하며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고비를 넘겼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CNN은 또 수 주 동안의 여행 제한, 봉쇄, 경제적 고통 이후 진전된 중국의 상황은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다른 나라와 대조적이라고 짚었다.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8일 우한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처음 나온 뒤 급속히 확산되는 동안에도 시 주석은 베이징(北京)에만 머물렀다.
정치국 상무 회의를 열거나 병원 등에 방문했을 뿐 피해가 가장 심각한 우한은 방문하지 않아 책임론이 일어왔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