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의 한 구청 직장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들 앞에서 언성을 높이며 막말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아동전문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당초 교사 간 다툼으로 인한 아동학대 혐의가 의심됐지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10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1시30분쯤 고양시의 A구청 직장어린이집 한 교실에서 B교사가 C교사를 향해 27여초간 언성을 높인 장면이 CCTV에 녹화됐다. 이 영상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음성이 녹음되지 않았지만, 당시 교실에 있던 4세 아이들은 B교사가 소리치는 모습을 지켜봤다.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A구청은 아동전문기관과 함께 B교사의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에 나섰다. A구청은 아동전문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 와중에 B교사가 C교사와의 갈등으로 어린이집 안에서 언성을 높이며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27초간 언성을 높인 것 이외에도 또다시 찾아와 소리를 질렀고, B교사는 C교사에게 막말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C교사는 이 같은 일로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B교사가 수개월 전부터 아이들 앞에서 C교사에게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아이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끼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C교사는 아이들과 정이 들어 당장 그만두지도 못하고 있다”며 “원장이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데 방관하고 있다. 해결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A구청 관계자는 “아이들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막말을 한 것은 명백히 잘못됐다. 위탁 어린이집을 평상시 관리하지 못한 구청의 불찰도 있다”면서 “해당 어린이집 두 명의 교사 모두 학부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교사다. 원장도 많은 경력의 베테랑 교사로, 드러난 내부적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보도>
지난 3월 10일자 「아이들 앞에서 갈등 표출한 어린이집 교사」 제목의 기사와 관련해 B교사는 “아동학대 혐의와 관련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