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단체 구기 첫 여성 감독…전주원이냐, 정선민이냐

입력 2020-03-10 16:56 수정 2020-03-10 17:25
전주원(왼쪽), 정선민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대한농구협회에서 열린 경기력 향상위원회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선정 일정이 마지막 고비를 남겨뒀다. 국내 여자농구 간판스타인 전주원(48) 우리은행 코치와 정선민(46) 신한은행 전 코치가 최종후보에 꼽히면서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단체 구기 종목에 한국인 여성 사령탑이 나오는 게 확정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0일 서울 송파구 협회 회의실에서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지원자 면접을 실시한 결과 전 코치와 정 전 코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면접에서는 두 사람을 포함해 하숙례(50) 신한은행 코치와 김태일(60) 전 금호생명까지 4명의 지원자가 응모했다.

농구협회 경기력 향상위원회의 추일승 위원장은 “올림픽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현장 친화적으로 준비된 분들을 우선 선발하려고 했다”며 “소통이나 여자농구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를 심사의 우선순위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달 말 이사회에서 두 최종 후보 중 한 사람을 도쿄올림픽 본선 여자 국가대표 사령탑에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상태다. 그러나 농구협회가 최종 예선을 지휘한 이문규 감독과 지난 달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새 감독 선정 절차가 진행됐다. 당시 농구협회는 선수 혹사와 팀 내 불화 등 이 감독을 둘러싼 의혹에는 ‘문제없다’고 결론을 냈음에도 ‘팬·미디어와 소통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새 감독을 뽑기로 했다.

이번 모집에서는 감독과 코치가 한 조를 이뤄 지원하도록 했다. 전주원 코치는 이미선(41) 용인 삼성생명 코치를, 정선민 전 코치는 권은정(46) 전 수원대 감독을 파트너로 삼아 이날 면접에 동행했다.

한국에서 여성이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감독을 맡은 사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단일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지도했던 캐나다 국적자 새러 머리(32) 감독이 유일하다. 이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세리 감독이 여자 골프 감독을 맡았지만 이는 단체종목이 아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