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이 대본 쓰는 것 안다” 오르테가가 밝힌 폭행 이유

입력 2020-03-10 16:50
브라이언 오르테가 인스타그램

종합격투기 선수 브라이언 오르테가(20·미국)가 가수 박재범(33)을 “이간질쟁이”라고 비난하며, 폭행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르테가는 10일(한국시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 “나는 그 토요일 밤, 동시에 3명을 때린 것”이라며 “‘통역가’와 ‘K-POP 스타’를 때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만 ‘이간질쟁이’를 때린 것은 사과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그는 “박재범이 대표인 ‘AOMG’는 2018년 5월 9일 ‘코리안 좀비’(정찬성)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트래시토크’(상대를 도발하는 말)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UFC)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을 때, 코리안 좀비는 박재범이 아닌 진짜 통역자와 다가와 ‘트래시토크에 사과하고 싶다, 내 매니지먼트가 싸움을 홍보하기 위해 그렇게 하기 원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우리는 기자회견을 훌륭하게 마쳤다”며 “하지만 곧 내 무릎이 찢어져 경기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오르테가는 “4주 전 코리안 좀비와 박재범은 아리엘 쇼에 출연해 내가 싸움을 피했다고 말했다. 회피와 부상은 다르다”면서 “난 대본을 쓰는 사람이 박재범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에 온 그에게 입 조심하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했다.

폭행 논란 이후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힌 오르테가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얼마 지나지 않아 SNS 글을 모두 삭제했다. 오르테가는 UFC 페더급 랭킹 2위인 선수로, 미국 현지에서도 그가 일반인을 폭행한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오르테가는 지난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 대회 도중 관중석에 있던 박재범의 뺨을 손으로 때렸다. 박재범은 이날 정찬성의 통역으로 대회에 동행했고, 폭행은 정찬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졌다.

미국 스포츠 연예매체 TMZ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오르테가는 박재범을 폭행한 뒤 “내가 너 때린다고 말했지?”라고 쏘아붙였다. 오르테가는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를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정찬성과의 대결에 나서지 못했다. 정찬성은 이후 한 인터뷰에서 오르테가를 겨냥해 “날 피해 도망갔다”고 말했고, 오르테가는 크게 분노하며 이를 통역한 박재범을 향해서도 경고의 말을 쏟아냈었다.

이후 박재범과 실제로 마주치자 “내가 때려도 놀라지 말라”며 했던 경고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박재범 측은 오르테가를 고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AOMG는 9일 입장문을 내고 현지 경찰에 사건이 접수되기는 했지만, 박재범이 고소를 원하지 않는다며 “별도의 법적 조치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