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중국식 통치체제 덕분이라는 중국 매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늑장 대처를 했다는 책임론을 잠재우면서 오히려 전염병 퇴치를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의 승리’로 포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0일 기자 칼럼을 통해 “중국식 통치 체제의 중요한 역할 덕분에 여전히 진행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여러 나라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을 때 중국은 지난 8일 허베이성 밖에서 이틀 연속 국내 확진 사례가 없었고, 당일 추가 확진자는 40명으로 보건 당국이 1월 20일 감염자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다른 나라의 전염병 예방 활동을 비교해보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실행 능력을 알수 있다”며 “이러한 실행력은 포괄적이고 효과적이고 책임 있는 국가 통치방식을 보여주며, 그 가운데 책임통치 시스템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활력을 유지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개혁하고 강화된 책임 통치 시스템 덕분”이라며 “중국과 서구의 정치체제는 서로 다른데, 서양 학계와 언론은 양당제나 다당제의 관점에서 중국을 이해하면서 서구의 자유민주주의와 반대되는 독재정치라고 비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통치 시스템이 코로나19 방역 활동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한 사례로 후베이성 우한 등 전염병 확산 초기 늑장 대처를 한 지방 정부 관리들을 경질한 조치 등을 들었다. 무능한 관리들을 즉각 인사 조치함으로써 전염병 방역 시스템이 질서 있게 가동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중앙정부가 후베이성에 파견한 특별 실무팀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 집행을 제때 확실하게 해 문제를 시정하는 등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중국의 책임통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고도 주장했다.
신문은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최근 전염병 퇴치 과정을 통해 중국의 정치 시스템에 대해 더욱 포괄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국가는 통치 시스템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해 있고,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위기를 부채질하는’ 잘못된 관리로 국내 언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며 미국의 책임 통치 시스템이 어떤 역할을 해낼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