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환자 계속 나오는 대구…추후 관찰 안해도 되나?

입력 2020-03-10 16:28
권영진 대구시장.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증가세가 꺾인 대구에서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퇴원·퇴소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완치 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국내에서도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나와 완치 이후 관리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5663명 확진자가 나온 대구에서는 지금까지 117명이 완치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별다른 관리 지침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일 국내 첫 생활치료센터인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중앙교육연수원에서 경증환자 24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남자 14명, 여자 10명이 퇴원했는데 보건당국이 마련한 버스를 타고 인근 지하철 안심역으로 이동해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현재는 퇴원·퇴소 후 코로나19 방역망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구조다.

하지만 대구의 경우 확진자도 많은데다가 상당수가 신천지 신도라는 특수성이 있다. 확진자가 많은 만큼 완치판정 후 재확진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또 신천지 신도들이 퇴원·퇴소해 다시 모임이나 집회를 가질 경우 복잡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대구도 완치 판정을 받고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퇴원·퇴소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을 고민 중이다. 대구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확진자들의 생활치료센터 입소 거부 이유 중에 확진자 완치판정과 자가격리 해제에 대한 지침이 불명확 하다는 점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구시는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퇴원·퇴소, 확진자들의 자가격리 해제 등의 명확한 지침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협의 중이며 11일 이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또 지역 확진자 중 상당수가 신천지 신도라는 것도 부담이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신도들에게 ‘자가격리 해제 이후에도 일체의 모임이나 집회 금지’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인 확진환자들과의 일체 접촉 금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잠시 멈춤 운동 적극 동참’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폐쇄 해제기한이 다가오는 신천지 시설에 대해 폐쇄기간을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권 시장은 “자가격리 해제가 방역 대책의 끝이 아니다”며 “모임 금지 등은 간곡한 요청이자 행정명령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