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급식 중단으로 갈 곳 잃은 제주산 채소들, 공동구매로 해소

입력 2020-03-10 16: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개학까지 연기돼 농산물 유통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저장성이 약한 잎채소류 재배 농가는 수익이 줄고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출하처를 찾지 못해 울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쓰일 곳이 없어진 제주산 친환경농산물을 도내 기관이 공동구매한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학사일정 연기로 사용처가 끊긴 제주산 친환경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공동구매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제주도 내 친환경 급식시설은 어린이집과 학교, 비인가대안학교까지 모두 791곳이다.

이곳에서는 매일 11만586명분의 급식이 제공돼왔다. 코로나19로 오는 22일까지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식재료 공급업체가 어려움에 처했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도교육청, 사단법인 친환경급식생산자위원회,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공급업체와 대책회의를 열고 저장이 불가능한 엽채류를 지역사회가 함께 구매해나가기로 했다.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얼갈이와 시금치, 쪽파 등 15개 품목 19t이다.

제주도와 교육청은 우선 공직자를 대상으로 농산물꾸러미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등 잎채소류 10t을 선제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제주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는 무농약 양배추, 시금치, 브로콜리 등 6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2.4㎏ 박스가 개당 1만원이다. 공동구매는 오는 20일까지 진행한다.

제주도는 이후에도 급식 채소 처리 난이 계속될 경우, 농협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