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전기차 가장 많은 제주, 이유는 역시 ‘연료비 절감’

입력 2020-03-10 15:57 수정 2020-03-10 16:27
제주도청사에서 설치된 개방형 전기차 급속 충전기. 제주도 제공

전기자동차를 이용하는 제주도민들이 운행비 절감 등을 이유로 전기차 이용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제주도 전기차 정책연구센터는 지난해 전기차 이용자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전기차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전기차 이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43점으로, ‘만족한다’는 응답(91.3%)이 압도적이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운행비 절감’이 4.7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행 성능과 승차감’이 4.43점, ‘차량 관리의 편의성(전기안전)’이 3.82점 등으로 나타났다.

가구(법인)별 운행비 절감액은 ‘월 10만~20만원’이 41.1%로 가장 많고, ‘20만~30만원’이 24.5%로 뒤를 이었다.

보유 차량이 2대 이상인 가구(법인)에서 전기차의 역할은 ‘메인으로 사용한다’가 80.7%로 조사돼,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는 전기차를 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차량과 비슷하게 탄다’는 응답은 14.6%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전기차 이용 만족 응답은 91.3%로, 지난해 86.3%보다 상승했다. 성능 우수차량 출시와 연료비 절감, 충전 기반 확충 등 전체적으로 전기차의 기능과 사용 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가 매년 실시하는 전기차 이용자 설문조사에서 제주지역 전기차 구매율은 민간 보급이 시작된 2013년 0.8%에서 2018년 41.9%까지 늘었다. 특히 2018년에는 2017년 18.6%와 비교해 전기차 구매가 급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다양해진 데다, 주행거리가 향상된 차량이 다수 출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3년 ‘SM3 ZE’와 ‘레이 EV’ 등에 한정됐던 전기차종은 2018년 24종까지 확대됐고, 현재는 38종에 달한다.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도 2013년 100㎞대에서 400㎞대까지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다음 차량으로 전기차를 구매하겠다는 응답도 82.3%로, 2018년 80.8%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제주도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발굴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8만9918대다. 이 중 20.2%인 1만8178대가 제주에서 운행되고 있다. 제주도 전기차 보급률은 4.69%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