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돕고 싶어요” DIMF 초청 거부 대신 돌아온 말

입력 2020-03-10 15:03
2018년 열린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 체코의 '메피스토(Mefisto)' 프레스 리허설 모습.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를 덮친 상황에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주최 측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DIMF는 “6월 말 열리는 DIMF에 차질이 없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일정 조율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축제 초청을 거부하거나 연기를 요청한 국가는 없다”고 10일 전했다.

세계 뮤지컬 축제인 DIMF는 6월 26일 개막한다. 매년 8개국 이상이 참여해 20작품 이상을 선보이는 국제적 행사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가 대구에 집중되면서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지난해 참가국이었던 프랑스나 러시아, 스페인 같은 경우 현재 한국 여행 자제를 당부하거나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DIMF는 “행사 기간이 아직 3개월 정도 남아 있어 그 때까지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무엇보다 축제 참가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 영국의 '플래시댄스' 드레스 리허설 모습. 뉴시스

DIMF에 따르면, 전 세계 뮤지컬계는 난색은커녕 오히려 대구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DIMF는 “대구 상황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초청을 취소하거나 한국 입국을 꺼릴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마스크를 후원해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유통사 ‘하모니아 홀딩스’의 켄 딩글다인 대표는 국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를 후원해주겠다며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전했다. 세계적 뮤지컬계 인사인 영국의 리처드 달번과 더들리 힌턴, 호주의 다니엘 아세타도 이메일을 통해 “대구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만큼 심각한 위기에 놓인 중국도 손을 내밀었다. ‘상하이문화전파유한공사’는 9일 정식 서한과 함께 수백만원 상당의 기부금 전달했다. 앞서 ‘상해음악청관리유한공사’는 서한을 보내 “누구보다 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역경과 고난을 함께 이겨내자”고 전했다. ‘상해문화광장극원관리유한공사’는 “마스크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국내서도 후원이 쏟아졌다. 뮤지컬 ‘영웅’의 한아름 작가와 연극 ‘오이디푸스’의 서재형 연출가가 수백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뮤지컬 ‘벤허’의 이성준 작곡가는 DIMF에서 받아야 할 심사비 전액을 기부했다. 노재헌 한중문화센터장과 신경미 작곡가는 손소독제를 보냈다.

DIMF는 “대구와 DIMF에 힘을 보태주셔서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안전한 축제를 만들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